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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문화 및 역사

바그너 용병그룹 진군 취소한 이유

바그너 그룹의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의 중재로 모스크바로의 진군을 취소하고 기지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과연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를 진군할 정도 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이렇게 빨리 철군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한데요. 어떠한 협상안이 있었는지, 외신에서 언급하는 협상안 외에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 합니다.

 

푸틴과 프리고진 그리고 모스크바 진군

 

프리고진은 오랫동안 푸틴의 옆에서 전속 주방장도 했을 만큼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푸틴 또한 프리고진의 호전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인간적으로도 매우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성격 때문에 주방장에서 용병그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며 전폭적인 푸틴의 지지를 받으며 커 왔던 인물이죠.

 

프리고진 또한 푸틴에게 받은 만큼 충성을 하는 인물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는데요.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도 프리고진은 푸틴에 대한 충성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정도로 직접 전장을 지휘하며 많은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 용병그룹 병력 4만 명 중 3만 명이 죄수출신으로 전투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고 사면을 조건으로 전쟁에 참여한 상태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호전적이고 통제하기 힘든 죄수출신의 병력으로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는 것은 프리고진의 통솔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민간인 살인이나 강간 같은 사건이 있었지만 객관적인 전쟁 성과면에서만 볼 때, 러시아 정식 군대보다 월등한 면을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당연히 정규군을 이끄는 수뇌부 수장들은 그들의 성과에 박수만 칠 수없는 입장이 된 것이죠. 와그너 용병들이 전과를 올릴 릴수록 자신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인데요.

 

하지만 같은 우군으로서 어떠한 피해나 불이익을 줄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와그너 용병들이 무섭게 치고 나가는 것을 보급품 지연 등으로 그들의 전장 계획에 차질을 주는 정도로 괴롭히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까라면 까는 정규군이 아닌 와그너 용병들은 당연히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고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죠. 러시아 시민들 역시 보급품이 모자라 진군을 하지 못하는 와그너 용병들을 보게 되면서 와그너용병들에게 지지를 보내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게다다 이러한 정규군 수뇌부의 갑질을 프리고진이 수차례 푸틴이 알아채릴 수 있도록 언급을 했으나 바뀌는 것이 없자, 프리고진은 푸틴을 움직이게 하려고 모스크바로 진격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작전은 무모해 보이지만 푸틴과 평소 절친으로 지낸 프리고진은 이렇게 해야 푸틴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프리고진의 작전은 성공 한 셈이죠. 프리고진은 자신의 용병들이 국가에 충성하여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정규군 수뇌부들이 권력 이해관계로 보급품을 지연시키는 것은 나라에 충성하지 않고 개인의 사욕만 생각하는 것이고 자신의 행동은 확실한 정당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모스크바 진격 코스프레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스크바 진군이 왜 코스프레인지 설명을 드리자면,

사실 용병들은 모두 육군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푸틴이 전투기 1개 편대만 보내면 단 5분 만에 초토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절대로 모스크바까지 갈 수없습니다.

 

푸틴 또한 모스크바에서 지상 방어진을 구축할 이유도 없지만 프리고진을 공중폭격 등으로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프리고진에게 보내기 위한 메시지였던 것이죠. 실제로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를 점령하려고 했다면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했을 겁니다.

 

푸틴이 자신의 말을 들을 척도 하지 않으니까 벌린 쇼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잘되었다고 해도 이 코스프레에 대한 대가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진 아직 모릅니다. 아무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라 할지라도 일개 용병 그룹이 하루 만에 모스크바 근처까지 진군했다는, 러시아 전력의 허점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프리고진은 앞으로 암살시도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오롯이 정규군만으로 전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규군과 용병들 사이에 서로 자신들의 성과라고 싸울 일도 없고 모든 것은 정규군이 처리해야 할 상황에서 수뇌부들이 자신들이 입지를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 후회를 할 것인지, 아니면 확실한 성과를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인데, 프리고진의 모스크바 진군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사기가 최고조로 올라갔으며 조국을 지켜야 하겠다는 의지가 최고의 전투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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