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나 페이팔 같은 전자 집값 어플들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면서 필리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의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용하도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필리핀에서 25년을 지내다 보니 문화적이나 경제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흘러가는 건 막을 수 없고 그에 따라 변하는 것도 다 연한 이치이지만, 그중에는 이런 것도 과연 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한국 내 은행의 업무 시스템과 효율성
그중 제일 관심을 가졌던 것은 모바일 뱅킹 시스템인데, 그 이유는 보안과 신뢰성에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유럽 굴지의 은행들이 선진국에서 운용하던 보안 시스템을 사용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한국처럼 고객 위주의 서비스는 아무리 봐도 찾아볼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실시간 문제 대응과 간결하고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가 중요한 온라인 뱅킹 시스템을 과연 소비자의 니즈는 고사하고 불만사항이나 피해보상마저도 너무 어려운 이 필리핀에서 문제없이 운영이 되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필리핀에 있는 은행들의 홈페이지를 보면 한국의 은행들과 별 다른 점은 보이지 않는다. 더욱 놀란 점은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 은행 계좌 개설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순조롭게 개설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을 해보았다.
한국에 있는 은행들의 비대면 계좌 개설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필리핀 현지에서의 대인관계를 묻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외국인의 경우는 자국 내의 대인관계를 묻는 란이 추가로 생기는데 지인의 이름, 직위, 관계 등을 기재하여야 한다.
단 대인관계 기입 대상자의 직업이 오직 공무원이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재택근무도 많고 사업상 일반 유선전화가 필요 없는 사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거주지역과는 상관없는 디지털 노매드 같은 직업군들도 상당수가 있는데, 자택이나 회사의 유선전화번호를 필히 기입을 해야 다음 메뉴로 넘어가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아무 전화번호나 올릴 수밖에 없었다.
통상적으로 모든 기입을 하고 나면 보충할 부분들을 메모 형식으로 추가해서 내 서류를 검토하는 직원이 참고하도록 메모 추가란 같은 것이 있기 마련이어서, 나는 유선전화번호 기입하지 않으면 다음 메뉴로 넘어가지 못해서 임의대로 적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으나, 등록하는 동안 내가 임의대로 적어서 보내는 메뉴는 나올 질 않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다운 리스트 메뉴의 리스트들이 안 보여서 리프레시를 해야 하는 상황을 몇 번 겪은 거 빼고는 별문제 없이 신청을 완료하였고 지정한 날짜와 시간에 직원 간의 비디오 콜로 최종 인증을 한다는 내용을 보여주면 메일을 기다리라고 하는 메시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별 탈 없이 등록이 돼서 좋은 기분으로 잠깐 쉬고 있었는데 문득 궁금한 점이 떠올랐습니다. 화상 전화로 인증을 한다고 했는데 어떤 어플을 써서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슨 어플을 쓰든 간에 상대방의 아이디를 알아야 하는 건데 은행 측에서 온라인상의 내 정보를 아는 거라곤 이메일 밖에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나한테 화상전화를 하는 건지 몰랐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보니 줌 비디오라는 어플로 인증을 하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줌 비디오 콜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인증할 때 자세히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여태껏 줌 비디오라는 어플을 들은 적도 써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고 필리핀의 통상적인 영어 활용성을 보았을 때는 "Zoom video call"은 밀착하여 자세히 찍을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기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등록신청을 한 후 바로 받은 이메일에는 "You will receive instructions for this video call within the next 4 working hours via email."라고 비디오 콜에 관한 안내는 이메일로 다시 보내준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여하튼 무슨 어플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았으니 준비는 해 놓아야겠다.
줌 비디오 콜이라는 어플은 철저한 업무용 화상회의에 최적화된 어플이었다. 나 같은 디지털 노매드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조차 생소한 어플인데, 얼마나 많은 일반 서민들이 이 어플을 제대로 인지하여 설치를 하고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했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차라리 페이스북의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 더 좋지 않았을 가라는 생각이 든다.
줌 비디오 콜이라는 어플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어플과는 성격이 달라서 설치하고 난 후 그 어떤 동적인 것들을 볼 수가 없다. 상대방의 아이디를 알아야 회의 요청과 회의 시간을 정해서 미팅을 할 수가 있는 어플이다.
>나는 줌 어플의 아이디 생성 후에는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는 상태였고 은행에서 화상통화에 관련된 이메일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토요일에 비대면 계좌 개설 신청을 했었고 그다음 주 월요일 오전 9시~10시 사이에 화상 미팅으로 스케줄이 되어있었다. 월요일 아침 일찍일어나자마 나는 이메일부터 확인을 했으나, 화상 미팅에 관한 이메일은 오질 않았다.
대신 등록해 놓은 모바일 번호로 화상전화 준비를 보내 이메일 지침에 따라 준비하라는 문자만 5통이 온 것이었다.
하지만 추가로 메일은 받은 적이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이렇게 미팅 마감시간이 지나가버린 후 그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화상 미팅이 정상적으로 이행이 안된 부분에 대한 그 어떠한 정보도 은행 홈페이지이나 이메일 문자 등으로 받아보지 못했다.
외국인의 계좌 개설은 해당 지점의 영업실적 부문에 상당히 득이 많이 될 것 같다는 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 생각에서 볼 때 이렇게 고객을 놓친다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손해가 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고객상담 페이스북 계정이 있어서 메신저를 연결해 보았더니 봇과 채팅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일반적으로 자주 문의하는 것들을 봇이 보내는 대로 예 아니 오를 누르다 보면 최종적으로 상담원과 연결을 신청할 것인지라는 메뉴가 뜨기 마련이지만 이 대화창에는 내가 문자로 타이핑을 할 수가 없으면 그저 예아 니오만 누르다가 보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사실상 온라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절실하게 알게 되었다.
내가 온라인으로 접수한 계좌 개설 서류들은 그저 오프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했을 때 은행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내 정보를 타이핑 치는 수고를 덜어주는 역할만 한 것이다. 온라인 접수를 할 때 원하는 지점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사항이 왜 있었는지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이제 나는 그 지점으로 가서 상담을 받아야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이다.
계좌 개설 싱 청할 때 입력했던 아이디와 비번도 접속 불가라서 나의 현재 상황을 알 수가 없다. 계좌가 오픈이 돼야만 내 아이디로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계좌 개설하는 것이 원만히 되지 않아 다른 일도 집중이 안 되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온몸에 힘이 빠지게 되어버렸다.
순히 테스트를 위한 계좌 개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함과 이로 인해 오는 스트레스는 막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점을 한국의 은행과 비교해 보았을 때 모든 것이 차이가 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들어 코로나의 여파로 한국의 모든 은행 들은 비대면 계좌 개설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통장을 만들려면 무조건 지점에 가서 도장도 찍고 하는 수고를 완전히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은 금융기관의 체계나 시스템은 정말 그 어느 나라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가 은행같은 금융기관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초석을 만들어 주신 역대 대통령들과 열심히 나라를 위한 저희 아버지 세대분들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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